'대범하게'라는 워딩 자체에서부터 어느 정도 어그로를 끌만한 제목인 것 같아 민망하지만
이 글은 전혀 거창할 것 없는 미루고 미룬 기록의 편린이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스스로 올해 ‘대범하게’ 살았는가에 대해 반추해보았을 때 계속 그렇지 않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살면서 기억남을 대범한 일을 몇 번이나 하겠냐만.
깊이 애정하는 친구들과 마지막 24년 모임에서 각자 편지를 써주는 시간을 가지고, 편지를 주고 받았다. 한 친구의 편지 안에는 인간 cdb과 대범이를 분리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 담겨있었다. 이리저리 힘들어하던 나를 위로해주는 깊은 뜻이 담긴걸 나는 안다. 그런데 이 문장으로 위로도 되었지만 조금 명쾌해졌다. 자의타의로 '대범'으로 살았던 2024년은 온전히 ‘나’로써 살았으니 ‘대범하게’ 살았다고 볼 수 있었다.
'늘 비슷한 듯 다른 궤도를 돌고 있다' 는 나의 20대 초반의 회고를 보았다. 항상 같았던 해는 없었지만, 2024년은 달을 거듭할수록 더 도전적으로 살고 싶었다. 궤도를 이탈하도록 스스로 유도하였고 불안정한 정체기를 걸어오면서 결과적으로 새로운 궤도를 그려왔다. 더 많이 배우고자 욕심냈던 선택들에서 스스로의 한계도 마주하였지만 365일전의 나보다 훨씬 성장하였고, 유의 형태로 어딘가에 존재하겠지라고 상상하던 나와 비슷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많이 만났으며, 과정에서 귀인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2025년에는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어떻게 일을 하고 있을 때 즐거운지, 어떤 순간에 행복한지 등을 생각해보면서 잘 가꿔보고 싶다.
24년에 읽은 책 중 ‘당신 인생의 이야기’ 속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지만, 답을 내리지 못한)구절을 끝으로 간단히 마친다.
나는 처음부터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알고 있었고, 그것에 상응하는 경로를 골랐어. 하지만 나는 지금 환희의 극치를 향해 가고 있을까, 아니면 고통의 극치를 향해 가고 있을까? 내가 달성하게 될 것은 최소화일까, 아니면 최대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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